태국, ‘통합 리조트(IR)’ 법안 제출 임박… 아시아 카지노 패권 도전장

‘미소의 나라’ 태국이 ‘엔터테인먼트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섰다. 태국 정부는 오랜 논의 끝에 카지노가 포함된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즉 ‘통합 리조트(IR)’ 법안을 내각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관광 산업에 강력한 부스터를 장착하려는 전략이자, 지하 경제를 양성화하고 세수를 확보하려는 실리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재무부는 이번 법안이 단순한 도박 산업 육성이 아닌, 국가 경제 전반의 체질을 개선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태국의 이번 행보를 안전벳이 집중 분석했다.
관광 대국의 승부수, 경제적 파급 효과
이번 통합 리조트 법안의 핵심 명분은 ‘관광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다. 재정정책국(FPO)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IR 단지가 조성될 경우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는 현재보다 5%에서 최대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고무적인 수치는 관광객의 지갑이 열린다는 점이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은 현재 4만 바트(약 1,183달러) 수준에서 6만 바트(약 1,776달러)로 약 50%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고급 호텔, 쇼핑몰, 테마파크 등 연계 시설에서의 소비가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줄라푼 부장관은 "가능한 많은 태국인이 이 복합단지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며,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위한 전문 기술 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 고용 창출 효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공청회 피드백 반영, '태국형 IR'의 구체화

FPO는 광범위한 공청회를 거쳐 법안의 디테일을 다듬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명칭을 기존 ‘카지노가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에서 ‘통합 리조트 법안’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는 도박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고,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과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시설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허용 활동 범위도 기존 4가지에서 7가지로 대폭 확대되었으며, 태국 고유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용 구역 설치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소유 구조 또한 자국 이익 우선주의가 반영되어, 복합단지의 태국인 소유 지분 하한선이 기존 30%에서 51%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센스 기간은 투자 안정성을 위해 최대 60년까지 논의되고 있으며, 난립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최대 7개까지만 허가할 방침이다.
입지 전략과 진입 장벽, 그리고 안전장치
통합 리조트가 들어설 후보지 윤곽도 드러났다. 푸켓, 치앙마이, 촌부리, 라용, 후아힌 등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수도 방콕은 제외된 점이 특징이다. 이는 과밀화된 수도의 교통 및 환경 문제를 피하고, 지방 거점 도시로 관광 혜택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사업권 획득을 위한 진입 장벽은 상당히 높다. 민간 투자자는 최소 100억 바트(약 3억 달러) 이상의 등록 자본금을 보유해야 하며, 이는 글로벌 메이저 카지노 운영사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규모다. 도박 중독 등 사회적 부작용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태국 내국인이 카지노에 출입하려면 5,000바트(약 148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라이센스 유효 기간은 기본 30년에 10년 단위 갱신이 유력하며, 이는 장기적인 시설 투자와 관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마무리
태국의 통합 리조트 법안은 이제 '만약(If)'의 단계가 아닌 '언제(When)'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법안 제출은 태국이 단순히 자연경관에 의존하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싱가포르나 마카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형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철저한 자본금 검증과 내국인 출입 제한, 그리고 태국 지분율 확대 등은 국익과 사회적 안전을 동시에 잡겠다는 태국 정부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 향후 법안 통과 과정과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의 입찰 경쟁은 아시아 경제 뉴스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